미셸 플라티니(60·사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반대와 찬성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플라티니는 29일(한국시간) 유럽 각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FIFA의 위엄을 되찾고 FIFA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며 출마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와 북중미카리브해, 남미 등 4개 대륙 축구연맹의 지지를 받는 플라티니는 내년 2월 26일 열리는 이번 선거에서 ‘1강’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회장을 노리는 이들이 플라티니를 비판하며 견제에 나섰다.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79) 회장과 대결을 벌였다가 1차 투표에서 패한 뒤 사퇴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는 30일 성명을 통해 “플라티니 회장은 FIFA 회장에 알맞은 인물이 아니다”며 “FIFA는 부패 스캔들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밀실 행정과 비밀거래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 왕자는 플라티니 회장이 지금은 ‘반(反) 블라터’ 노선을 걷고 있지만 과거 블라터를 지지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6월 FIFA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무사 빌리티(67)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도 “플라티니 회장이 언제부터 개혁을 부르짖었느냐”며 “지금 우리가 바꾸자고 하는 모든 것이 플라티니가 지지했던 것들이다. 그는 세계 축구에 더 큰 혼돈과 분열,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1)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이날 AFC 홈페이지를 통해 “플라티니 회장은 어려움에 빠져 있는 FIFA의 상황을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후보”라며 지지 의사를 전했다. 그렉 다이크(67) 잉글랜드축구협회장도 “플라티니의 선거공약을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FIFA 개혁을 가장 잘 이뤄낼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갱스터 박물관인 ‘몹 뮤지엄’에선 오는 9월 1일부터 ‘FIFA 부패 스캔들’ 전시회가 열린다. ‘아름다운 게임의 추악한 전락’이란 이름의 이 전시회는 수십 년간 뇌물수수가 관행화된 FIFA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총체적 부패 수사와 관련한 사진 자료와 각종 물품이 일반에 공개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플라티니는 개혁 대상”… FIFA 회장 출마 선언에 차기 주자들 맹비난
입력 2015-07-31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