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는 미국 만화가 찰스 슐츠(1922∼2000·사진)의 4컷 만화 ‘피너츠’에 나오는 강아지 이름이다. 중장년층이라면 학창시절 노트에 그려진 캐릭터로 친숙하다. 만화 속 등장인물 찰리 브라운의 애완견이지만, 어른처럼 인생 상담을 해주고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기도 한다.
미국 찰스 슐츠 뮤지엄이 소장한 오리지널 ‘피너츠’가 처음으로 한국 나들이를 한다. 롯데백화점은 스누피 탄생 65주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트홀과 서울 중구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스누피 전시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에비뉴엘 아트홀의 ‘하트브레이크 인 피너츠’전에서는 사랑을 테마로 한 원작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홍경택, 이동재 등 인기 화가들과 나얼,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재경 등 그림 실력을 갖춘 연예인까지 총 65명이 참여해 스누피에게 받은 인상과 느낌을 담아낸 피규어 작품을 전시한다. 피규어 작품은 연말 자선경매로 판매되고 수익금은 월드비전에 기부된다.
어릴 때부터 만화가를 꿈꿨던 슐츠는 수차례의 도전 끝에 1950년 7개 신문에 피너츠를 공급하며 일약 스타 작가가 됐다.
1958년 무렵에는 전 세계 355개의 신문지면에 그의 만화가 실렸다. 스누피가 세대와 인종, 국가를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된 것이다. 현재 슐츠는 미국에서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 사후 3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리는 인사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습작 스케치도 나와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쏟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작가가 습관적으로 버린 스케치를 비서가 쓰레기통에서 건져내 다림질해 보관한 덕분에 살아남았다.
롯데갤러리의 ‘인사이드 피너츠’전은 그의 삶과 예술세계에 초점을 맞춘다. 피너츠 전시는 두 곳에서 각각 내달 16일까지 열리며, 이후 기간을 달리해 최종 9월 8일까지 교체 전시된다(02-3213-2607).
손영옥 선임기자
65세 생일 맞은 스누피 원작, 한국에 온다
입력 2015-07-31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