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바이오·제약주 쇼크… 코스닥 2.41%↓

입력 2015-07-31 02:49

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을 계기로 바이오·제약주의 조정이 본격화하며 코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했다.

30일 코스닥에서 바이로메드(-9.39%), 메디톡스(-5.92%) 등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던 주요 바이오·제약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신고한 한미약품도 11.46%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이틀 만에 주가가 15만1000원(54만5000원→39만4000원) 떨어졌다. 바이오·제약주의 부진이 계속된 탓에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61포인트(2.41%) 떨어진 712.8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대규모 2분기 적자를 신고한 조선주는 무더기로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5.96% 하락한 7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중공업(-4.58%)과 현대중공업(-0.80%)도 약세를 나타냈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2분기 대규모 원가 조정으로 조선 3사는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급격한 수주 비중 변화, 인력 생산성 저하 등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불확실성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IT 업종도 실적 부진과 경쟁사의 신제품 생산 소식에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2분기 영업이익에 3.80%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6.76%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마이크론이 손잡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1211억원에 달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도 금액(82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향후 인상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증시에는 변수가 되지 못했다. 다만 연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9월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하반기 내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급등한 1168.4원에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