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 효과는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실적 회복의 1등 공신은 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부품(DS) 부문이었다. DS부문은 2분기 매출 17조8700억원, 영업이익 3조87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비메모리 부문은 갤럭시S6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하면서 매출이 뛰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우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늦어도 10월에는 3세대 V낸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전무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3세대 V낸드가 나오면 원가경쟁력이 어떤 제품보다 좋을 것”이라며 “V낸드의 장점인 고신뢰성, 고용량, 고성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4조42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전화 8900만대, 태블릿PC 8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비중은 80% 초반대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6 엣지 공급 이슈는 이미 해소했으며 하반기에는 탄력적인 가격 운용과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V 시장 정체 속에서도 SUHD TV 등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 사업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 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를 통해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중간배당을 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500원보다 배로 늘린 것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사회는 그동안 연간배당의 기말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중간배당 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이번 중간배당 인상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런 목표 하에 첫걸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489억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08%로 배당금 지급예정일은 8월 28일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전자 2분기 결산… 영업이익 6조9000억 불안한 실적 회복
입력 2015-07-31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