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늘 따뜻하게 환대해 줘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촬영을 하면 굉장히 재밌고 좋을 것 같아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주연배우 톰 크루즈(53)가 국내 개봉일인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방한은 이번이 7번째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잭 리처’ 등의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해 그는 “국제적인 캐스팅으로 여러 문화를 담은 작업을 하고 싶었다. 단지 첩보가 아닌 캐릭터와 액션, 서스펜스를 갖춘 영화 말이다”라며 “쉽지 않은 작품인데 벌써 5번째가 된다.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미션 임파서블 5’는 톰 크루즈가 이륙하는 비행기 문에 매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파일럿 자격증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액션을 위해 비행기 섭외부터 카메라 설치까지 하나하나 고민해야 했고 사전 테스트도 수차례 거쳤지만 난관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주 얇은 와이어 하나 달고 비행기에 매달리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눈을 뜰 수 없었다. 그래서 특수 렌즈를 끼고 촬영했다”며 “겨울이어서 너무 추웠다. 하지만 양복을 입고 있어야 했고 게다가 비행기 제트 엔진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나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함께 자리한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매달려 있는 톰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라. ‘혹시 내 얼굴에 공포가 보인다면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니까 컷 하지 마세요’라고. 진짜 두려워서 그런 건지 진정한 연기였는지 구분이 안 갔다”며 “8번째 촬영 끝에 좋은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톰 크루즈는 대역 없이 직접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스턴트(곡예)는 매번 난이도가 높아지고 위험요소도 항상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펑크를 낸 적이 없다”며 “35년 동안 영화 작업을 해왔는데 언제나 내 꿈이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게 특권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빠, 배우, 제작자로서 수행하는 미션 중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모르겠다. 내가 하는 모든 게 불가능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저녁 레드카펫 행사를 가진 데 이어 31일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미션 임파서블 5’ 주연배우 톰 크루즈 “한국서 영화 촬영하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
입력 2015-07-31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