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웠던 소극장 공연 추억 되새기려 마련했죠”… 에픽하이 이색 소규모 콘서트

입력 2015-07-31 02:52
힙합 그룹 에픽하이 멤버 미쓰라, 타블로, 투컷(왼쪽부터)이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그리웠던 게 소극장 공연이었어요. 그때의 추억을 많이 느껴보고 싶어 준비하게 됐습니다.”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극장 공연 ‘현재 상영중’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타블로는 “12년 전 데뷔했을 때 항상 소규모 콘서트를 해 왔다”며 “최근 다양한 곳에서 앨범 활동을 하면서 소극장 콘서트가 그립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에픽하이의 이번 공연은 철저하게 관객 선택형 콘서트로 기획됐다. 액션, 휴먼, 멜로, 공포, SF, 에로 등 6가지 공연 테마 중 관객이 보기 원하는 공연을 온라인 사전 투표(20%)와 콘서트 당일 현장 투표(80%)로 결정한다. 콘서트 주제가 어떤 게 될지, 주제에 따라 어떤 노래가 불릴지 콘서트 직전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DJ 투컷은 “6가지 영화 테마가 우리 음악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일방적으로 우리가 고른 음악을 들려드리기보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블로도 “멜론에서 사전 투표를 한 결과 3위가 공포, 2위가 멜로, 1위가 에로였다. 예상을 못했다. 사람들이 에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에픽하이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6일간 450석 규모의 메리홀에서 총 8차례 공연한다. 에픽하이는 지난해부터 전국 투어, 아시아 투어, 일본클럽 투어, 북미 투어 등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 지역에서까지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