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그리웠던 게 소극장 공연이었어요. 그때의 추억을 많이 느껴보고 싶어 준비하게 됐습니다.”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극장 공연 ‘현재 상영중’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타블로는 “12년 전 데뷔했을 때 항상 소규모 콘서트를 해 왔다”며 “최근 다양한 곳에서 앨범 활동을 하면서 소극장 콘서트가 그립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에픽하이의 이번 공연은 철저하게 관객 선택형 콘서트로 기획됐다. 액션, 휴먼, 멜로, 공포, SF, 에로 등 6가지 공연 테마 중 관객이 보기 원하는 공연을 온라인 사전 투표(20%)와 콘서트 당일 현장 투표(80%)로 결정한다. 콘서트 주제가 어떤 게 될지, 주제에 따라 어떤 노래가 불릴지 콘서트 직전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DJ 투컷은 “6가지 영화 테마가 우리 음악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일방적으로 우리가 고른 음악을 들려드리기보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블로도 “멜론에서 사전 투표를 한 결과 3위가 공포, 2위가 멜로, 1위가 에로였다. 예상을 못했다. 사람들이 에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에픽하이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6일간 450석 규모의 메리홀에서 총 8차례 공연한다. 에픽하이는 지난해부터 전국 투어, 아시아 투어, 일본클럽 투어, 북미 투어 등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 지역에서까지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문수정 기자
“그리웠던 소극장 공연 추억 되새기려 마련했죠”… 에픽하이 이색 소규모 콘서트
입력 2015-07-31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