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사진)가 후반기 들어 물 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내친 김에 3할 타율과 규정 타석까지 달성할 분위기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리며 5타수 3안타 1홈런 1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10대 4로 승리했다.
허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수와 싸울 줄 아는 타자”라며 강정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시즌 초 백업 멤버로 시작한 강정호는 이달 초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 3루수 조시 해리슨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이들의 공백을 깔끔히 메웠다. 선발 출장 기회가 늘어나면서 강정호는 데뷔 첫 시즌에 규정 타석 진입 가시권에도 들어왔다. 피츠버그가 이날까지 100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규정 타석은 310타석이 됐다. 강정호는 302타석을 기록 중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15개 팀 타자들 중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77명에 불과하다.
3할대 타율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정호는 전날 0.289였던 타율을 0.295로 끌어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워 타격 부문 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강정호의 타율은 미국 프로야구 전체 29위, 내셔널리그 16위에 해당한다.
강정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일단 체력이다.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원정지 간 이동거리와 시차 등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은 흐려지고 배트스피드와 수비 스텝은 느려질 수 있다. 피츠버그는 후반기 74경기 중 40경기를 원정지에서 치러야 한다. 8, 9월엔 각각 12연전과 10연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수비 약점도 보완해야 한다. 전날 경기에서도 강정호는 병살 플레이성 타구를 2루에 잘못 던지는 바람에 시즌 9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한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텍사스는 5대 2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물 오른 강정호, 3할대 보인다… 유격수로 출전 이틀연속 홈런포
입력 2015-07-31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