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의 당명이 또다시 바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인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0일 혁신을 전제로 당명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지난 2·8전당대회 이후 수그러들었던 당명 변경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당 행사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명 변경은) 혁신에 성공해서 국민들이 당이 바뀌었구나 하고 느끼실 때 거론할 수 있는 문제”라며 혁신을 전제로 한 당명 변경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2·8전당대회 경선 때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김 전 대표도 “혁신의 과정에서 (당명 변경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진정한 혁신과 통합의 결과물이어야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당명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고, 당원들도 여러 차례 당명 변경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며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문 대표는 “어느 한쪽에서 쉽게 논의하거나 추진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심도 있게 논의해 당론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전제했다.
제1야당은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벌써 여덟 번째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당명은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을 거쳐 새정치연합에 이르기까지 2년에 한 번꼴로 바뀌었다. 한 당직자는 “이미 ‘민주당’이 생겨 같은 이름을 쓸 수도 없는데, 어떻게 바꾸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현재 상황에서 당 이름 변경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2년에 한 번 꼴로… 새정치 당 이름 또 바뀌나
입력 2015-07-31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