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배상문, 전역 후 1년 출전권 보장”… 정책위, 시드권 보장 규정 승인

입력 2015-07-31 02:58
군 입대를 결정한 프로 골퍼 배상문(29)에게 전역 후 1년간 시드권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마련됐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30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이 최근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이 열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게인즈빌에서 정책위원회를 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수들에 대한 시드권 보장 규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PGA 투어에는 그동안 부상 등으로 인해 투어 생활을 할 수 없을 때나 가족이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는 시드를 유보해 다음 시즌에 기회를 주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배상문처럼 군복무 등 불가항력으로 투어 활동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시드 기간을 연장해 주는 제도는 없었다. 이번에 PGA 투어는 선수가 선택의 여지없이 이행해야 하는 군복무와 종교의무 등에도 시드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2017년까지 투어카드를 확보한 배상문은 올해 입대해 2017년 전역해도 2017-2018 시즌 시드를 보장받아 뛸 수 있게 됐다.

2016-2017시즌 정규 대회는 2017년 8월에 끝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없었다면 배상문은 입대와 함께 사실상 PGA 투어 출전권도 소멸하는 상황이었다.

PGA 투어의 이같은 방침은 한국과 일본 투어의 전례가 참고가 됐다. 2008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던 이동환(28·CJ오쇼핑)이 JGTO 사무국에 시드권 유예를 요청했고, 사무국 역시 신속하게 이사회를 소집해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 이동환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1년 JGTO에 복귀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역시 2009년 같은 규정을 만들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