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진압에 성공한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임직원에게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 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진에게도 “흔들림 없이 잘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롯데를 장악하고 지분구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롯데그룹 지분구조상 후계 구도에서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진도 신 회장에게 견고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임원 10명은 28일 일본 현지에서 간담회를 갖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거버넌스(경영체제)가 건전하게 형성되는 데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 아래 폐허가 된 조국에 꿈과 희망을 심겠다는 큰 뜻을 품고 키워온 그룹”이라며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바로 공항을 빠져 나갔다. 신 회장은 이번 주 일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신동빈, 한·일 롯데 임직원에 “흔들리지 말라”
입력 2015-07-30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