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일 롯데 임직원에 “흔들리지 말라”

입력 2015-07-30 03:10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연합뉴스

‘쿠데타’ 진압에 성공한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임직원에게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 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진에게도 “흔들림 없이 잘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롯데를 장악하고 지분구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롯데그룹 지분구조상 후계 구도에서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진도 신 회장에게 견고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임원 10명은 28일 일본 현지에서 간담회를 갖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거버넌스(경영체제)가 건전하게 형성되는 데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 아래 폐허가 된 조국에 꿈과 희망을 심겠다는 큰 뜻을 품고 키워온 그룹”이라며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바로 공항을 빠져 나갔다. 신 회장은 이번 주 일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