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41% “日 공격당해도 비폭력으로 저항할 것” 응답

입력 2015-07-30 03:15
일본 국민의 40% 이상은 일본이 공격을 당하더라도 비폭력으로 저항하겠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서는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표현을 넣어야 한다는 응답이 67%나 됐다.

교도통신은 종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5∼6월 우편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만약 외국이 일본을 공격하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41%가 ‘비폭력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타국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무력을 행사하는 집단자위권을 오는 9월 법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베 정권과 여론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헌법을 이대로 존속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60%,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32%로 각각 나타났다.

일본이 말려들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충분히 있다’는 의견이 12%, ‘어느 정도 있다’는 의견이 48%로 집계됐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절반 이상인 것이다.

과거 일본이 벌인 전쟁에 대해 ‘침략전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그러나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도 41%로 많았다.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다’는 9%에 불과했다.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는 70%에 가까운 응답자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표현을 포함해야 한다고 답해 ‘포함할 필요가 없다’(30%)를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피해국에 대한 일본의 사죄는 ‘충분히 이뤄졌다’는 28%,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54%로 집계돼 대체적으로 ‘사죄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