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저출산, 에너지 자원 부족, 지역경제 불균형…. 자본주의가 낳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풀어나갈 방법이 없을까. 2012년 일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된 ‘산촌자본주의’는 숲에 답이 있다고 주장한다. 산촌자본주의는 마을의 숲이나 산을 활용하면 경제를 살리고 공동체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이념을 담고 있다.
산촌자본주의는 2012년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일본 전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방송을 함께 했던 모타니 고스케 일본 총합연구소 주석연구원과 NHK히로시마 취재팀은 2013년 이를 다시 책으로 엮었다. 책은 지난해 일본 신서(新書)대상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40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산촌자본주의는 돈에 의존하지 않는 자본주의를 표방한다. 돈을 배제한 자본주의라는 명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산촌자본주의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면 수긍이 간다. 숲에 방치된 목재를 연료로 활용하고, 버려진 땅을 텃밭으로 일구고, 지역 주민들과 나누며 사는 삶은 돈이 전부인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자본주의 100년의 상식을 깨는 생생한 사례들로 산촌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고령화… 경제난… 취업난… 숲에 답이 있다
입력 2015-07-3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