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급락하면서 코스닥지수가 730선으로 밀렸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77포인트(1.98%) 내린 730.47로 장을 마쳤다.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수직 낙하했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동반 순매수했으나 개인투자자가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그동안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바이오·헬스케어주에 대한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코스닥 제약 업종은 4.46%, 의료정밀 업종은 2.18% 하락했다. 대화제약(-21.57%) 인트론바이오(-13.88%) 코오롱생명과학(-13.46%) 등이 크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의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급락세(-18.35%)로 전환한 것이 바이오주의 투매를 불렀다.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한미약품을 비롯한 대형 제약주의 급락 여파로 1.48포인트(0.07%) 하락한 2037.62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 업종은 8.71%나 빠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한국시간 30일 새벽)를 앞두고 경계감이 형성된 것도 지수를 억누른 요인이었다.
국내 증시는 G2(미국·중국)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통화정책에 관한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 부진과 증시 불안이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리스크 요인은 계속 안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7월 FOMC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돼도 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는 9월 FOMC에서 해소될 것으로 보여 증시의 긴장감은 9월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증시 불안도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시장 리스크(G2 관련)가 더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단기에 해소될 여지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제약주 급락… 코스닥 730선 뚫려
입력 2015-07-30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