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야 제가 배우라고 느껴졌어요. 얼마나 철이 없는 거예요. 이제는 직업을 잘 선택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희애(사진)가 29일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진행된 ‘미세스 캅’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예전에는 배우라고 안 느껴지고 탤런트라고 느끼고 살았다”며 “80세가 되더라도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연기활동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대본도 좋았지만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캐릭터여서 욕심이 났다”고 했다. 그가 미세스 캅에서 맡은 역은 워킹맘 강력반 형사 최영진이다. 경찰로는 100점이지만 엄마로선 0점인 워킹맘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다.
캐릭터 설명을 하면서 김희애는 40대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내 나이를 생각하면 역할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엄마 아니면 남편을 뺏기는 역할 정도다. 내 나이에 이렇게 활동적이고 한 사람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역할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김희애도 워킹맘이다. 그는 스스로 일할 때는 엄마로서 빵점이라고 고백했다. 김희애는 “요즘 느끼는 건 손이 많이 닿을수록 아이들을 망치는 것 같다.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경찰로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며 “뭔가를 포기하고 선택해야 하는 워킹맘의 고민을 공감하고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종, 손호준, 이기광 등이 함께 출연하는 미세스 캅은 다음달 3일 밤 10시에 처음 방송된다.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미세스캅’서 강력반 형사役 김희애 “드라마처럼… 난 아이들한테 빵점 엄마”
입력 2015-07-30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