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무료버전 ‘윈도10’ 전세계 동시 출시… ‘통합 플랫폼’으로 모바일 세대 공략

입력 2015-07-30 02:52
윈도10이 전 세계 동시 출시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직원이 윈도10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실상 마지막 윈도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PC시장 위기로 고전을 겪고 있는 MS는 모바일·PC 통합형 플랫폼을 내세우며 최초로 ‘무료 배포’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모바일 시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MS는 29일 자정부터 전 세계 190개국 모든 윈도7, 윈도8, 윈도 8.1 사용자를 대상으로 윈도10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MS는 이날부터 내년 7월 28일까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윈도10 업그레이드를 무료 제공한다. 이전까지는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요금을 부과해 왔다. MS 측은 “윈도를 고객 ‘서비스’ 개념으로 새롭게 출시하면서 1년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전 버전인 윈도8에서 윈도9를 건너뛰고 바로 등장한 윈도10은 MS가 사활을 걸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이다. MS는 이후 버전을 내놓는 대신 기존 윈도10의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방식으로 제품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져 윈도10은 사실상 마지막 윈도가 되는 셈이다.

윈도10의 가장 큰 특징은 PC 중심의 OS 대신 모든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특히 개발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PC용 앱을 ‘윈도스토어’로 통합해 유통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들도 윈도10을 ‘태블릿-PC 전환’ 버튼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기본 브라우저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대신 ‘MS엣지’를 적용했다. IE는 추가되는 기능들로 속도가 느려지는 등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빠른 속도를 내세운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기도 했다. 엣지는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액티브X’ 등 비표준 기술을 지원하지 않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작’ 메뉴가 부활한 것도 특징이다. 전작 윈도8에서는 왼쪽 하단 ‘시작’ 메뉴를 없애면서 사용자 불만이 제기됐었다. MS측은 “필요치 않은 변화가 있다면 오히려 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윈도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는 지난 1월 MS가 진행한 ‘윈도 인사이더 프로그램’ 참가자인 전 세계 100여국 55만명을 대상으로 우선 진행된다. MS는 윈도10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받기 위해 이들에게 선(先)공개하고 불편 사항을 접수해 개발에 반영하기도 했다.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최신 버전에서도 호환이 가능한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특히 국내 공공기관이나 금융사 대부분이 보안을 위해 액티브X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에서는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엣지 대신 함께 탑재돼 있는 ‘IE11’을 사용하면 된다. 설치 전 자신의 디바이스에 약 3GB의 여유 공간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