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2008년 미래에셋증권의 인터넷 사이트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하고, 중단 대가로 수억원을 요구하다 달아났던 노모(38)씨를 정보통신기반시설망 침해와 공갈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필리핀과 브라질에서 7년간 숨어 지내온 노씨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 그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혔다. 노씨는 2008년 3월 21일 필리핀에서 미래에셋 그룹 홈페이지와 증권 사이트 공격을 주도하고 중단 조건으로 미래에셋에 2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도스 공격은 원격조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들을 한꺼번에 접속시켜 특정 사이트를 먹통으로 만드는 수법이다. 노씨를 도운 22명 중 18명이 경찰에 붙잡혀 5명이 구속됐다.
필리핀에서 은신생활을 하던 노씨는 2010년 3, 4월쯤 브라질로 건너가 최근까지 거주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져 언제든 체포되면 한국으로 송환될 처지였다. 그는 여행가이드나 물류작업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경찰은 노씨가 오랜 해외도피 생활에 지쳐 자진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2008년 미래에셋 디도스 공격 주범 8년 만에 자수… 장기간 해외 도피 지쳐 자진 입국
입력 2015-07-30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