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주제 연극·영화 내달 릴레이 공연

입력 2015-07-30 02:08

‘혜화동 1번지’는 서울 혜화동 로터리 부근에 있는 소극장의 이름이자 이를 바탕으로 한 국내 유일의 연극연출가 동인(同人)을 지칭한다. 1994년 이윤택, 기국서, 채승훈 등으로 출범한 혜화동 1번지 동인은 20년간 5기에 걸쳐 국내 대표적인 연출가를 다수 배출해냈다.

올해 ‘동시대를 감각하여 연극을 만들고 극장을 연다’를 모토로 새롭게 출범한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이 첫 기획초청공연을 준비했다. ‘세월호’를 테마로 8월 한 달 동안 소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8편의 연극과 1편의 단편영화를 릴레이 방식으로 공연한다. 5∼30일까지 9명의 연출가와 100여명의 연극인이 세월호 참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첫 주에는 ‘그날, 당신도 말할 수 있나요?’와 ‘별망엄마’가, 둘째 주에는 ‘오늘의 4월 16일, 2015.8’과 ‘하이웨이’, 셋째 주에는 ‘세상이 발칵’ ‘삼풍백화점’이, 마지막 주에는 ‘게공선’과 ‘공중의 방’이 각각 공연된다. 이 가운데 중견 연출가 강량원이 이끄는 극단 동의 ‘게공선’은 최근 제17회 서울변방연극제에 미리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 측은 “소극장은 동시대 과제와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사유하는 공간으로서 관객과 시민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때 비로소 존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기획은 연극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지만 최소한의 제작비 마련을 위한 시민 후원 모금도 진행된다(070-8276-0917).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