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급 고급택시 10월부터 서울 시내 달린다

입력 2015-07-30 02:24
오는 10월부터 배기량 2800㏄ 이상의 리무진급 고급택시가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고급택시 운영법인 ‘하이엔’을 설립하고 운수종사자 선발·교육과 요금 책정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부터 100대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 고급택시는 스마트폰 택시 배차 서비스인 ‘우버(Uber)’처럼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는 사업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택시를 나타내는 노란색 번호판 외에 택시표시등이나 다른 부착물은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기본요금은 모범택시 요금(5000원)의 1.5∼1.7배 수준인 7500∼8500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시는 운전자 선발·교육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무사고 경력 등 양질의 운전자를 채용하고 항공승무원급 예절교육 등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처우는 완전월급제로 일반택시의 1.3∼1.4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일반택시 운수종사자의 월급은 세금공제 전 기준 약 215만원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인이 원가를 반영한 희망요금을 제시하면 서울시가 고려하는 수준과 맞춰서 최종 요금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우수한 서비스를 위해 무사고 경력에 서비스 정신 교육을 이수한 양질의 운전자를 뽑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모범택시와 기능이 겹치고, 택시공급 과잉 상황에서 서울시의 고급택시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우버불허’ 방침을 내세웠던 서울시가 우버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월 “우버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는데다 승객 안전 등을 고려해 영업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