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 소음·조명 법정 간다… 광주-기아구장 인근 주민들 손해배상 청구소송 추진

입력 2015-07-30 02:27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광주시와 기아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소음·조명 피해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광주 임동 H아파트 주민들은 31일까지 입주민 동의서를 받고 구체적 피해금액을 산정한 뒤 다음 달 집단소송을 진행할 변호사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H아파트 1, 2차 주민들은 “무등경기장 부지에 신축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북구 8경의 하나로 꼽지만 교통난과 소음·조명 공해로 인한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3수험생이나 월말·기말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둔 가정도 많은데 밤과 낮,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야구장에서 들려오는 응원단 확성기와 관중 함성으로 견디기 힘든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야구경기가 열릴 때마다 인근도로에 2중, 3중 주차가 일상화되고 아파트 단지에서 외부인의 주차전쟁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H아파트 근처 주공아파트 주민들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야간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대낮처럼 환한 조명으로 밤잠을 설친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994억원을 들여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으로 개장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2만7000명 수용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총 64경기에 1경기당 평균 1만 명이 넘는 66만3430명의 관중이 다녀갔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소음피해 등을 지자체가 보상해 준 선례가 없을 뿐 아니라 관중들의 놀이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