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또 마무리를 날리다… 미네소타전 9회 결승포 ‘시즌 6호’

입력 2015-07-30 02:35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에서 강정호(28·피츠버그)가 9회초 7-7에서 결승 홈런포를 작렬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 킬러로 떠올랐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7-7로 맞선 9회초 1사에서 강정호는 미네소타 마무리투수 글렌 퍼킨스의 시속 84마일(135㎞)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32m의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 피츠버그는 이 홈런을 잘 지켜 8대 7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이날처럼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자주 괴롭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결승포를 맞은 퍼킨스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올해도 평균자책점 3.65에 2패 29세이브로 순항하고 있었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된 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나서 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퍼킨스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즌솔도 강정호를 만나 고전했다. 지난해 45세이브, 올해 31세이브를 올린 로즌솔은 미국 최정상 마무리투수들 중 한 명이지만 지난 5월 4일 강정호에게 9회초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이었고, 로즌솔의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강정호는 이달 13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4-5로 끌려가던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로즌솔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았다. 후속타가 터지면서 강정호는 로즌솔에게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끝내기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강정호는 지난 5월 7일 최고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의 시속 100마일(약 161㎞)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2루타를 친 바 있다. 그는 지난겨울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붙어보고 싶은 투수’로 지목했던 선수였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9(263타수 76안타)로 올랐다. 아직 규정 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셔널리그 19위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이다. 강정호가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