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스포츠는 진화한다

입력 2015-07-30 00:20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오른쪽). KLPGA 제공

스포츠는 진화한다. 어느 스포츠용품사의 귀에 익은 광고 문구다. 스포츠의 진화는 생물의 진화처럼 생존이 최종 목표다. 따라서 진화의 큰 물줄기는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기 방식의 변경이 주를 이룬다. 양궁이 포인트제에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바뀐다든지 태권도가 전자호구제를 도입한 것 등이 그 예다. 또 다른 변화는 선수의 진화다.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은 우월한 신체조건에도 서브가 약했다. 어릴 때 길들여진 서브자세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윤용일 코치를 만나 조금씩 개량이 이뤄졌고 지금은 정상급 선수들의 속도인 시속 200㎞를 넘나들고 있다.

올해 한·미·일 3대 투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프로골퍼 전인지는 여전히 스윙 교정 중이다. 전인지는 다운스윙 때 오른손이 엎어지면서 악성 훅이 종종 발생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2013년 빗장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겪은 전인지는 이를 알고도 교정할 여유가 없었다. 내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전인지는 지난달부터 스승인 박원 골프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스윙 교정에 나섰다. 전인지는 올 들어 퍼팅도 손을 봐 지난해 국내 투어 라운드당 퍼팅 수 36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