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뛴다] 장터 열고 돈 풀고… 경제 불씨 살리기 안간힘

입력 2015-07-30 02:22

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저성장의 악순환에 빠진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내수 경기는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국내 경제 성장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까지 겹쳤다.

기업들은 각기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내수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사적인 캠페인을 통해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를 실시하는 기업도 여럿이고, 전통시장과 농어촌을 살리기에도 아이디어를 모았다.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원에 나선 기업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뛰어든 기업도 있다.

국내 관광 경기 회복을 위해 외국 협력사나 해외지사 임직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외국에서 개최할 대규모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키로 한 기업들도 많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은 거래처와 해외 관련 직원들을 국내로 초청하는 행사를 벌이고, 휴가철 전통시장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전국 사업장에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농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K그룹은 전 임직원이 나서 메르스 여파로 줄어든 헌혈 캠페인을 벌였고, 주요 경영진이 중국까지 뛰어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중소 협력사 자금 지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가뭄 지역 봉사단 파견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롯데그룹도 유통 전문그룹이라는 특징을 살려 내수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LS그룹은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구축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두산그룹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단’까지 운영하며 협력사와의 선순환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9일 “기업들의 활동이 엄청난 효과를 볼 수는 없더라도, 기업들의 조그마한 힘들이 모여 불황을 이겨낼 큰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