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12승… 삼성, NC 꺾고 선두 지켰다

입력 2015-07-29 03:33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KIA 9번타자 김원섭이 9회말 1사 1,2루 때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김원섭은 이날 1000경기 출장기록도 달성했다. 연합뉴스

“인생에는 오직 쫓기는 자와 쫓는 자, 분주한 자와 지친 자만이 있을 뿐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 말은 마치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로야구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상위권 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위 자리를 넘봤고 중·하위권 팀들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막 카드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8일 프로야구 5개 구장에선 에이스들이 총출동했다. 최고의 빅 매치는 대구에서 열린 1위 삼성 라이온즈와 1.5게임차로 3위에 있는 NC 다이노스의 경기였다. 삼성과 NC는 주말에 각각 2위 두산 베어스와 4위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는 만큼 이번 주 중 3연전에서 어떻게든 승수를 챙겨야 했다.

선발은 나란히 11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NC의 에릭 해커와 삼성의 알프레도 피가로가 나섰다. 해커와 피가로는 다승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에서도 각각 3.09와 3.29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리드를 잡은 쪽은 NC였다. 1회 김종호가 우중간 3루타로 출루한 뒤 나성범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도 곧바로 선두타자 구자욱이 2루타를 때린 뒤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나바로의 땅볼로 홈을 밟아 균형을 맞췄다. 이후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1-1의 균형을 깬 건 6회 말 삼성이었다. NC 해커가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실수였다. 박해민은 도루 3위(30개)의 호타준족이었다. 1루에 있던 박해민은 2루를 훔친데 이어 나바로의 안타 때 재빠르게 홈으로 질주했다. 역전 결승점이었다.

피가로는 12승을 올리며 두산의 에이스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SK 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지난 9일 삼성전에서 빈 글러브 태그 논란에 이어 왼쪽 팔꿈치 염증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9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은 ‘KIA 천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6⅔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2실점하며 잘 던졌다.

그러나 KIA의 뒷심이 강했다. 2-3으로 뒤져있던 KIA는 9회 말 김원섭의 끝내기 쓰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kt 위즈를 8대 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가 돋보였다. 밴헤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시즌 11승(4패)째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31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잠실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두산을 10대 2로 꺾으면서 5위 자리를 넘보는 SK의 추격을 따돌렸고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3대 0으로 이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