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강연정치’로 전국 신당 세력화… 대전 시작으로 전국 돌며 ‘새로운 정치세력’ 설파

입력 2015-07-29 02:22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강연정치’를 통해 본격적인 신당 창당 행보에 나섰다. ‘호남 신당’을 넘어 ‘전국 신당’을 위한 세력화 과정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은 이틀 전 대전에서 ‘우리의 미래와 한국 정치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역구인 광주와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오가던 천 의원의 동선이 확대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천 의원은 다음 달까지 전국을 돌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지향점과 구상을 직접 설파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거나 매주 금요일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정치세력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당 안팎의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해 영입 가능성도 타진했다. 강연정치에 나선 것은 ‘정치 세력화’의 기초 다지기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천 의원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에서 10명 만나면 9명은 신당 하라고 한다. 기대가 큰 것 같다”며 “실제로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천 의원은 대전에서 가진 강연에서 ‘중용의 길’을 정치적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좌편향됐다는 인식에서다. 천 의원은 온건하고 합리적인 개혁세력이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또 저성장, 불평등, 한반도 위기를 한국 사회의 3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혁신경제, 평등사회, 평화국가를 새로운 정치 세력의 목표로 잡았다. 정치 세력의 중심에는 개혁적 정치인, 혁신경제를 이끌 혁신기업가, 각 분야의 창조적 전문가 등 개혁적 성향이 강한 ‘뉴DJ’(새로운 김대중) 인사들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다음 행선지는 전주다. 정치권에서는 정동영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 전 의장과 천 의원과의 ‘연대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전주에서) 정 전 의장과 만날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