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패닉] 외국인 ‘셀 코리아’… 연기금 “사자” 덕에 진정
입력 2015-07-29 02:46
중국 증시가 흔들리자 한국 주식시장도 널뛰고 있다. 국내 증시는 중국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중국발(發) 위기의 파급효과가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날 2030선으로 후퇴했던 코스피지수는 28일도 하락세로 출발해 2015.91까지 밀렸다가 상하이 종합지수의 폭락세가 다소 진정된 데 힘입어 전날보다 0.29포인트(0.01%) 오른 2039.10로 마감했다. 대형주 저가 매수에 나선 연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는 ‘셀 코리아’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3% 넘게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약세를 지속하며 7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722.83까지 밀리며 투매 양상을 보이다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 진정되며 낙폭이 줄었다.
중국 증시 불안과 이를 촉발한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는 우리 경제의 주된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국 증시 불안이 지속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위축된다. 또 중국 성장 둔화로 대중(對中)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면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 감소로 국내 실물경제 회복도 제약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중국 증시 불안의 장기화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으로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당국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중국 증시 동향과 우리 증시에의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