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첫 환자 발생 69일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초동 대처 문제점에 대한 대책과 함께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회생시키기 위한 부처별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메르스 집중관리병원 15곳이 모두 관리 해제됐고 23일간 새 환자도 없었으며 격리자도 모두 가정으로 돌아갔다”며 “이제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도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떨치고 경제·문화·여가 활동 등 모든 일상을 정상화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병 초기 잇단 오판에 대해선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원인을 밝혀 조치가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해 관련자 문책 의사를 드러냈다.
황 총리는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게 시급하다”며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피해 지원, 내수 활성화 등 부처별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일부 지방정부와 체코, 러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몽골, 베트남 등 한국 방문 자제를 권고했던 나라들의 조치도 이날 모두 해제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다만 환자 1명이 완쾌 판정을 받지 않아 과학적·의료적 차원의 종식은 다음달쯤 공식 선언될 것으로 보인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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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69일 공포… 극복… 정부, 사실상 종식 선언
입력 2015-07-29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