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패닉] 중국 투자자 어떻게… “보수적·선별적 접근 필요”

입력 2015-07-29 02:47



중국에 투자한 이들은 혼란스럽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4100선을 회복했던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 주말부터 사흘째 급락하며 온탕과 냉탕을 오간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증시의 시스템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KB투자증권 김정호 연구원은 28일 “과도한 증시 부양과 시장 개입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투매를 유도했다”며 “정부 개입 없이는 증시 상승이 불가능할 것이란 불신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중국 정부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지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좀 더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투자는 자산 내 비중을 10% 이내로 잡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투자에 주의하고, 배당주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중국의 IPO 거래가 자주 정지되는 데다 외국인은 제약이 많아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건 어렵다”며 “전체 IPO의 절반을 차지하는 산업재와 소재 관련주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 때문에 업황 자체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다 저점 매수 자금에 힘입어 증시가 재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6∼7월 급락 여파로 상하이 지수가 4000선 근처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안정을 회복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