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公·인천도시公 만년 최하위… 334개 지방공기업 2014년 경영평가

입력 2015-07-29 02:00

지난해 255억원의 적자를 낸 강원도개발공사가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5연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도시공사도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전체 지방공기업 부채 규모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평가 대상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334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경영평가는 재무건전성과 경영성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주민만족도 등 30여개 세부지표의 점수를 합산해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등급인 ‘가’등급이 32곳, 최하인 ‘마’등급이 17곳이었다.

전체적인 경영실적을 보면 지방공기업 부채 규모가 전년대비 3188억원 줄어든 73조6478억원으로 집계돼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도시개발공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6331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성과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영평가 평균 점수도 84.31점을 기록해 지난해(83.49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344개 중 185개(55.4%)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시·도 공기업 60개 중에서는 인천·강원·전남도시개발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하수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차입부채비율(임대주택보증금 부채 제외)이 250.20%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6년간 적자행진을 계속한데다 분양실적도 18.0%에 그쳤다.

반면, 99.9% 분양실적을 달성하고 229억원 흑자를 기록한 대구도시공사와 임금피크제로 절감한 인건비로 신입사원을 채용한 광주도시공사는 최고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시공사도 부채를 7500억원 줄이고, 2476억원의 흑자를 내 1년 만에 ‘라’등급에서 세 단계 뛰어올랐다. 부산시설공단은 안전사고를 14.3% 줄이고 광역단체 공단 중 고객만족도 평가 1위를 차지해 최상위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공기업 274곳 중에서는 종로시설관리공단 등 27곳이 ‘가’등급을, 양천시설관리공단 등 13곳이 ‘마’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직영기업(상·하수도)을 제외한 지방공사·공단 임직원의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영된다. 최하등급을 받은 공사·공단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임원은 연봉을 5∼10% 삭감당한다. ‘라’등급 공사·공단의 임원 역시 성과급을 못 받고 연봉이 동결된다.

행자부는 전문컨설팅단을 구성해 하위평가 기관의 경영진단을 통해 사업축소,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특히 부실 공기업에 대해 행자부장관이 직접 해산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경영정보시스템 ‘클린아이’(www.cleaneye.go.kr)에 전면 공개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