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기록 올려라… 때리는 ‘넥센’ 달리는 ‘NC’

입력 2015-07-29 02:38

창단 순서에서 막내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포’와 ‘빠른 발’로 쓰는 기록이다.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런 공장’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27일 현재 팀 홈런 127개로 2위인 롯데 자이언츠(120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 시즌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를 앞세워 199개 홈런을 생산하며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면서 거포 군단의 위용이 사라질 것으로 보였다. 이 같은 우려를 비웃듯 올 시즌에도 넥센은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30개)를 필두로 선수들이 골고루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넥센의 목표는 팀 홈런 200개를 달성한 네 번째 팀이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통산 한 시즌 200홈런 이상을 때렸던 팀은 지난 시즌까지 세 팀뿐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1999년(207개)과 2003년(213개)에 달성했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각각 1999년(210개), 2000년(206개) 20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kt의 합류로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만큼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기록은 팀 최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배출이다. 팀 최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배출 기록은 지난 2009년 SK가 작성한 10명이다.

현재 넥센은 박병호를 비롯해 유한준(18홈런) 김하성(13홈런) 브래드 스나이더(11홈런)와 윤석민(10홈런) 등 5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성과 박동원도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단 하나의 홈런만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이택근(8홈런)과 고종욱 등이 홈런 생산에 가세하면 SK 기록과 동일해진다.

NC는 팀 최다 도루 기록을 위해 달리고 있다. 27일 현재 143개 도루로 압도적 1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세 자릿수다.

야구 관계자는 “1995년 롯데가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도루인 220개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225개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NC의 또 다른 목표는 한 시즌 동안 한 팀에서 50도루를 달성한 두 명의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미 도루왕 경쟁은 NC만의 집안싸움이 된 상태다. 박민우가 33개로 1위에 올라 있고, 김종호가 그 뒤를 한 개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 모두 50개 도루를 달성한 경험이 있다. 김종호는 2013년 50개 도루를 성공하면서 도루왕을 차지했고 박민우는 지난 해 50개 도루를 작성해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에릭 테임즈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 2000년 박재홍 이후 ‘30-30’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