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 10일 전후 군사적 도발 가능성… 美 정보 핵심 관계자 밝혀

입력 2015-07-29 02:25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즈음해 군사적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 핵심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서해 미사일발사기지에서 준비 중인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오는 10월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 지난 5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언급하며 “수면 아래에서 발사(launch)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 발전을 인정하지만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이 완전히 갖춰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정치’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제1비서가 고위 간부를 잇달아 숙청한 데 대해 “북한이 계속 (측근을) 처형한다는 것은 아직도 강력한 권력 장악의 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인권 탄압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 핵 협상 이후 고조되는 6자회담 재개 움직임에 대해선 “6자 회담을 비롯한 북핵 문제에 대한 진전은 없으며,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지 대사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1년6개월 만이다. 최근 한·미·일 등이 주도적으로 북핵 논의를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 대사는 “우리의 핵 억제력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써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흥정물이 아니다. 이미 본격적인 소형화·다종화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기본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부각시키는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끌어들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김경택 기자,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