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의 시선이 엘리사의 능력이나 그의 뼈에 닿는 걸 원치 않으시고 그분의 손길을 발견하기를 원하십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세 가지 교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이 이적은 엘리사가 진정 하나님의 사역자였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자마자 살아난 이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엘리사 선지자가 죽기 전에 행했던 놀라운 이적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일어난 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에게 갑절의 영감을 얻기를 애원했고(왕하 2:1∼10), 그 후 많은 이적을 행한 바 있습니다. 이런 이적과 엘리사가 생전에 열심히 가르쳤던 말씀의 근원이 하나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원하셨을 것입니다.
둘째, 엘리사는 죽었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심을 보여주기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주실 수도 있고 취하실 수도 있는 분이심을 분명히 보여주고 계십니다. 능력을 많이 행했던 엘리사가 죽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이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열왕기하 13장 14절을 보면 이스라엘의 왕 요아스는 엘리사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하면서 탄식합니다. 자신의 영적 스승이었던 엘리사가 죽게 될 때 왕이 이렇게 걱정했다면 백성의 동요는 더욱 컸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사가 죽으면 이스라엘에 소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들에게 이스라엘의 소망은 엘리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기 원하셨습니다.
경제와 안보, 가정의 위기 등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만나는 어떤 위기도 그분이 함께 하시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하나님만 전적으로 신뢰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엘리사처럼 뛰어난 능력자라 해도 결국 죽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엘리사 같은 유한한 사람을 의지할 게 아니라 구원의 하나님, 영원한 소망이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삼상 17:45∼49).
셋째, 뼈 같이 무가치한 것도 주께서 사용하시면 사람 살리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뼈는 공동묘지에 가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뼈를 쓰시느냐 여부가 중요합니다. 이전에 엘리사가 여러 이적을 행할 때는 살아있는 사람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엘리사가 능력이 많고 위대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죽은 엘리사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오직 그 뼈 한 조각이 하나님의 능하신 손에 잡혔을 뿐입니다.
세상에서는 성공할 때보다 실패하고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무가치한 존재라 해도 공동묘지 뼈만큼의 가치도 없겠습니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소중한 존재 아닙니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시기 바랍니다. 뼈에 닿기만 해도 죽은 사람을 살리실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헌신을 통해 영광을 받으실 수 있도록 그 앞에 귀하게 쓰임 받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기철 정읍성광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마른 뼈도 쓰시는 하나님
입력 2015-07-29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