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실상 종식… “지역 유행 가능성 사라졌다”

입력 2015-07-28 02:03
“이제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일상생활에 전념해도 됩니다.”

보건의료단체와 민간 전문가들이 27일 이 같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5월 20일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68일 만이다. 이날 메르스 격리자는 처음 ‘0명’을 기록했다. 대한병원협회·의사협회·간호협회·감염학회 등이 참여하는 ‘메르스 민관종합대응태스크포스(TF)’는 서울 더플라자에서 회의를 갖고 “메르스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추무진 의사협회장은 “아직 환자 1명이 양성이어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른 완전 종식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현재 메르스 환자는 통제 안에 들어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감염학회 이사장은 “일선 병원에서 시행하던 고도의 메르스 대응책을 중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안심병원 유지, 보호자를 포함한 응급실 방문객 명단 작성 등 감염병 관리대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범정부메르스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금까지 메르스 때문에 격리됐던 사람이 모두 1만6693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5100만명을 기준으로 국민 3000명당 1명꼴로 격리됐던 셈이다.

보건당국은 중동에서 온 입국자 중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중동발 입국자 중 의심자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36명이 중동에서 입국하다 격리됐고 이 중 15명은 아직 격리 상태다. 또 화상통신으로 ‘한·중·일+아세안 10개국 보건장관 특별회의’를 열고 앞으로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키로 합의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