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동서양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터키 이스탄불을 ‘코레 열풍’으로 물들였다. 지난해 열린 ‘이스탄불 in 경주2014’는 이스탄불시가 350명의 문화예술인과 120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해외에서 개최한 최초의 문화행사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올해 이 행사의 연장선상에서 ‘실크로드경주 2015’를 개최한다. 실크로드 선상의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30∼40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문화축제가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59일간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실크로드경주 2015’ 프로그램=‘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 국가와 경북도, 경주시 우호자매 도시를 포함해 30∼40여 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8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8일까지 다채로운 전시, 공연, 영상, 체험, 학술행사 등 신라와 경주, 경북 그리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할 30여개의 특화된 문화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문명의 만남’ 등 실크로드 문화 한 자리에=첫 번째 테마인 ‘문명의 만남’은 실크로드 국가들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 거리를 중심으로 음식, 공예품, 민속공연 등을 한 곳에 모은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는 ‘실크로드경주 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국의 전통 가옥 특징을 살려 부스를 만들고 각 국의 전통 옷을 입은 각 국의 상인들이 직접 장터를 운영하는 등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먹을거리·볼거리가 풍부하다.
주제전시 ‘실크로드 오디세이’는 실크로드 사막에 묻혀있는 신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실크로드 환상 여행이다. 특히 주제전시관에는 ‘북한관’과 ‘새마을관’이 함께 설치된다.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들과 북한, 경북을 연계해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실현할 예정이다. 북한관의 설치는 고구려 ‘평양’과 신라 ‘경주’가 고대 실크로드 도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경주문화엑스포 공원 내 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무용극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인 ‘쿠쉬나메’ 스토리를 재구성해 신라와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교류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특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을 통해 중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중앙아시아의 특징과 느낌을 풍부하게 표현한 대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황금의 나라 신라-찬란한 예술과 문화 조명=두 번째 테마인 ‘황금의 나라 신라’는 찬란했던 황금문화를 바탕으로 신라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과 신라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황금을 바탕으로 시대별 신라예술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인 ‘신라의 황금문화’는 201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기획전의 귀국전으로 추진된다.
◇어울림 마당-참가국·참가자 어울림과 소통의 공간=마지막 테마인 ‘어울림 마당’은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를 주축으로 다양한 실크로드 국가들의 전통악기 공연단 연주를 볼 수 있는 ‘실크로드 퍼레이드’, 신라 시대 화랑들이 시간의 문을 통해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며 실크로드 국가들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플라잉: 화랑원정대’, 넌버벌·연극·뮤지컬 등 한국공연 예술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공연 축제인 ‘코리아 in 모션 페스티벌’,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현악기와 경주의 삼현삼죽을 활용한 ‘동서양 뮤직 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다함께 만드는 ‘실크로드경주 2015’=마지막으로 ‘실크로드경주 2015’와 연계된 각종 행사들도 마련된다. 지난 5월 30∼31일 열린 ‘제2회 실크로드 국제학생축제’는 95개국 1500여명의 유학생들과 150명의 한국학생, 35개국 주한 외교 사절단이 참여해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를 통해 세계 문화 교류와 만남의 장이 열렸다.
8월 21일부터 열리는 본 행사기간 동안 경주시가지에서는 ‘시·도-시·군 문화의 날’과 연계해 경북도내 시·군의 특색 있는 문화공연도 선보인다. 경주 뿐 아니라 경북도내 전 시·군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라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경주시가지 행사’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한국, 터키 양국 간 수준 높은 문학교류를 위한 ‘한-터키 문화 심포지움’,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대학들의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 창립총회’ ‘실크로드 대학생 문화박람회’도 열릴 예정이다.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사업인 ‘유라시아 친선특급’도 이달 출발했다.
◇‘실크로드경주 2015’ 기대효과=경주엑스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과 ‘이스탄불 in 경주 2014’를 통해 역사문화수도 경주와 경북도의 문화 브랜드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선보였다. 올해는 실크로드 선상 30∼40여개 국가들의 참가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대규모 글로벌 문화행사인 만큼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특히 음식점, 숙박, 레저 등 관광특수가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과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문화를 통한 ‘신(新) 실크로드’ 개척으로 유라시아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린다. 대규모 문화축제를 함께하며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산업·관광 등 보다 넓은 범위의 경제교류로 이어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인만큼 종교·이념·이해관계 등의 벽을 넘어 문화라는 공통된 속성으로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실크로드 선상 20여개국 참가… 동서 문화통로 만든다
입력 2015-07-31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