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K5 시승기] 정숙·주행력 뛰어난 디젤… 부드럽고 든든한 가솔린

입력 2015-07-29 02:51
기아자동차 신형 K5 2.0 가솔린과 1.7 디젤 모델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일산 자유로 구간을 달리고 있다. 5년만의 완전변경돼 출시된 신형 K5는 이전 모델에 비해 정숙성과 연비,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신형 K5의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과 1.7 디젤을 시승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부근에서 송추 유원지까지 왕복 70㎞ 구간이었다. 가솔린 모델은 편의성과 안정성에, 디젤 모델은 주행 성능에 강점을 보였다. 특히 두 모델 모두 진동과 소음 면에서는 웬만한 수입차보다 낫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기아차는 신형 K5의 진동과 소음을 잡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바람 소리를 잡기 위해 창문 구조를 개선했고, 지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잡기 위해 대형 언더커버를 붙이고 부품들을 개량했다. 엔진 소음을 잡기 위해 흡·차음제를 확대하고 부품간 결합 부위를 강화했다고 한다. 실제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급가속과 고속 주행에서 실내 소음이 80㏈(지하철 내부 소음 수준)을 넘지 않았다. 특히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수준까지 소음·진동을 잡아냈다.

가솔린 모델은 안정적인 주행과 기존 K5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 확대된 안전·편의사양 등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주행 시 차체 흔들림이 적었고, 변속도 부드러웠다. 가속 시 일부 답답함이 느껴진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140∼160㎞까지도 무난히 속도를 높여나갔다. 서스펜션을 쏘나타보다 단단하게 세팅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행 성능 자체는 LF쏘나타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최고 출력 168마력, 최대 토크 20.5㎏·m의 성능을 보유한 2.0 CVVL 엔진을 공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2.6㎞/ℓ인데, 시승에서는 12.4㎞/ℓ가 기록됐다. K5가 처음 도입한 디젤 모델의 주행 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기존 현대·기아차의 패밀리 세단의 주행 성능에 불만족스러웠던 소비자라면 디젤 모델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 실제 구매에서도 쏘나타와 신형 K5 디젤 모델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시승 구간 연비는 14.5㎞/ℓ(공인 연비 16.5㎞/ℓ·17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했다.

실내에는 운전석의 변화가 눈에 띈다. 운전석 시트를 부위별로 경도를 달리했고, 운전자가 조수석 좌석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도 부착됐다.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운전자의 하체를 보호하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기본으로 급제동 및 급선회 시 자세를 유지하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급제동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아날로그 앰프를 썼던 기존 모델에서 나아가 디지털 앰프를 장착했고, 리어 서라운드 스피커를 추가해 음질이 개선됐다. 가격은 2.0 가솔린이 2245만∼2870만원, 1.7 디젤은 2480만∼2920만원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