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언니·오빠들, 올해도 반가워요”

입력 2015-07-28 00:49
경남 남해군 미조중앙교회에서 지난 24일 열린 여름성경학교에서 서울 소망교회 청년들과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망교회 제공

지난 24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미조중앙교회. 80여명의 어린이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서울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청년 22명이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했다.

1년 동안 여름성경학교를 손꼽으며 기다린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여호수아’ 복장을 한 청년들을 졸졸 따라다녔다. 골판지 포장상자로 ‘여리고성’을 만들 때는 더위도 잊은 채 빠져들었다. 어린이팀장 이정민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원, 학교 행사 등이 아닌 교회로 보낼 정도로 이번 여름성경학교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소망교회 청년부는 24∼26일 ‘이제, 일어나 그 땅으로 가라!’는 주제로 남해군 일대에서 선교 사역을 했다. 200여명의 청년들은 담당 교역자의 인솔 하에 미조중앙교회 우물교회 서면교회 냉천교회 영지교회 남해상주교회 등 6개 교회로 흩어져 마을전도, 어린이·의료 사역, 교회 보수작업 등을 했다.

교회 청년부는 2012년부터 여름마다 이곳을 찾고 있다. 복음화율이 낮은 곳이기 때문이다. 청년부 담당 태원석 목사는 “2012년 국내선교 지역을 선정할 당시 남해군의 복음화율은 9∼11%였다”며 “게다가 관광지다 보니 처음엔 지역주민들이 단기선교팀을 반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면 어른들이 모두 일터로 나가 항구지역인 미조면의 경우 조손가정이나 편부모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돌볼 이가 없었다. 지역 교회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나가 소수의 노인들만 외롭게 지키고 있었다. 일부 목회자들은 영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소망교회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 지역의 문을 계속 두드렸다. 특히 각 지역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여름사역을 전개했다. 전도팀 청년들은 노인들을 방문해 말동무가 되고 그림으로 된 ‘사영리’로 복음을 전했다. 교회의 교육관 목양실 등에 벽지를 바르고 페인트칠, 보수공사도 했다. 의료팀은 노인들에게 무료 건강진료를 해주고 안마를 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잔치’는 청년들이 갈고닦은 장기자랑을 선보이고 삼계탕 등을 나누는 축제의 시간이었다.

전도팀장 신동훈씨는 “이번에 91세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영접기도를 하셨는데 참 감동적이었다”며 “하나님이 한 영혼을 돌보시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태 목사는 “국내선교 사역은 도시교회가 시골교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를 되돌려주는 시간”이라면서 “사역을 통해 청년들은 영적 각성을 하고 끈끈한 공동체성을 경험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