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선비정신 고취’… 사무관 승진부터 교지형태 임용장

입력 2015-07-28 02:26

“달랑 종이 한 장으로 된 임용장을 받는 것 보다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게 느껴졌어요. 더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는 각오도 다질 수 있었고요.”

경북도청 규제혁신담당관실 장미정 사무관(여)은 1992년 공직에 첫 발을 내 디딘지 23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최근 김관용 경북지사로부터 교지형태의 임용장(사진)을 받았다.

장 사무관은 “마치 조선시대 선비가 된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초급간부로서 책임감과 공직관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문화융성시대를 맞아 전통문화를 되살리면서 공직사회에 청렴결백하고 늘 품위를 지키는 고고한 선비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사무관 승진부터 교지형태의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 지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전통문화의 산업화로 국가적인 문화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직사회부터 이를 실천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교지 임용장을 도입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무관부터 교지형태의 임용장을 수여하는 것은 사무관 직급이 광역자치단체 행정조직에서 가장 기초적인 ‘계’(係) 단위조직을 관리하는 초급 관리자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