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전소의 발전기를 냉각하면서 데워진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발전소 인근 농작물 재배나 어류 양식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국민일보 6월 29일자 1면 보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최근 신재생 에너지로 지정된 발전소 온배수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부처 합동 설명회를 27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온배수열이 양식업과 농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관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앞으로 온배수열 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전소 온배수열은 발전기를 냉각하는 동안 데워진 물이 온도가 상승된 상태에서 보유하고 있는 열에너지다. 지난해 563억t이 배출됐지만 대부분 바다로 버려지고 일부만이 어류 양식과 온실작물 재배에 활용됐다.
기존에도 양식업에서는 발전소 온배수열을 이용한 사례가 있다. 강원도 영동에서는 4개 양식장에서 2억5900만t의 온배수가 배출됐고 이 중 30% 정도인 7800만t을 해삼종묘(種苗)와 넙치 양식장을 운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난방 에너지 비용을 60%가량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양식 어업인과 발전소 간 개별적 협의를 통해 소규모로 이뤄졌다. 현재 정부는 양식업에서 온배수열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선사항에 대한 관계부처 간 협의를 추진 중이다.
농업 분야의 경우 행복나눔영농조합이 국내 최초로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열에너지로 이용해 애플망고 재배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충남 당진, 경남 하동, 제주 지역에서도 주변 발전소의 온배수열을 활용한 시설원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보령화력발전소 인근에 8.6㏊의 부지를 확보해 이곳에 온배수열을 활용하는 사업 공모를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배수열을 공급하기 위한 열공급 가격, 온도, 압력, 범위 등 공급조건 전반에 대한 표준공급계약서를 마련 중이다.
양식업과 농업 등 기존 온배수열 활용 외에도 관광단지 개발, 산업분야 연계방안 등 다양한 활용 분야를 발굴할 예정이다.
세종=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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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온배수 563억t 제조·관광업에 적극 활용
입력 2015-07-28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