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갈수록 떨어져 2023년 돼야 4만달러”… 한경연, OECD국과 비교

입력 2015-07-28 02:42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이 2023년에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한 한국의 저성장 현황과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OECD 전망대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9%로 하락하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를 달성하는 데 17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2006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한국은 2023년에야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OECD 주요국의 국민소득 4만 달러 평균 달성기간은 13.6년이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본, 이탈리아, 영국의 경우 4만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각각 8년, 13년, 14년이 소요됐다. 한국이 4만 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데 17년이 걸릴 경우 OECD 21개 국가 가운데 핀란드(18년)를 제외하고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한경연은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7의 잠재성장률이 대부분 반등한 반면 한국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G7의 잠재성장률은 2009∼2012년 이후 반등 추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2015년 3.59%에서 2022년 2.9%로 떨어지고 2034년에는 1.91%로 급락할 것으로 OECD는 예측했다. 한경연 김창배 연구위원은 “그동안 성장을 주도하던 반도체와 휴대전화, TV 등의 업종 이후에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것이 저성장에 빠진 주요 원인”이라며 “서비스산업과 같이 고학력 청년층 노동력에 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