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월요일 경기·2연전 ‘산넘어 산’… 결국 체력에 달렸다

입력 2015-07-28 02:3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7일 “오재원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별 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더위를 먹은 뒤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재원은 전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진행되던 6회 수비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경기는 중단됐고 오재원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 위로 올라왔고 오재원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프로야구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는 kt 위즈의 합류로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데다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매 경기 접전을 펼쳐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선수들의 체력을 위협하는 요인이 몇 개 더 추가됐다.

일단 우천으로 취소됐던 경기가 다음달부터 열린다. 올해 프로야구에선 유달리 비로 취소된 경기가 많다. 27일 현재까지 62차례나 비로 열리기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1월 8일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하려면 경기 일정을 그 전에 모두 끝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 첫째 주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일정 재편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감독들은 더블헤더(두 팀이 같은 날 두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는 기존에 경기가 없었던 월요일에 경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그나마 덜하기 때문이다. KBO도 더블헤더는 최악의 경우에만 시행할 계획이다.

다음 달 10일부터 월요일 경기가 도입되면 일부 구단은 주중 7연전을 치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8월부터는 구단을 바꿔가며 2연전 체제로 운영된다. 그 동안 프로야구는 주중·주말 3연전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2연전을 앞두고 구단들은 비상이 걸렸다. 선수단의 이동 횟수가 많은 데다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서 체력 소모가 심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만약 연장 경기라도 치르면 다음 날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심리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3연전의 경우 2승1패를 목표로 나섰다면 2연전은 최소 1승은 거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 구단 감독은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뿐만 아니라 2연전도 큰 변수”라며 “승부의 흐름이나 호흡도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구단들은 6선발 카드, 백업 자원 마련 등에 나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