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산업인프라 확충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입체적 공조

입력 2015-07-31 02:03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전국 최초 지자체 간의 자생적인 협력모델로 가장 모범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7개 자치단체가 추진한 ‘대구·경북 팔공산 둘레길 조성 업무 협약식’에서 단체장들이 손을 잡고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해 11월 열린 ‘대구·경북 한 뿌리 상생위원회 현판식’ 모습.
대구와 경북은 역사·문화·경제적으로 한 뿌리다.

화랑, 호국, 국채보상, 새마을운동 등 한국정신문화의 발원지로 역사의 고비마다 앞장서 새 시대를 이끌어 왔다. 2006년 이래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를 모태로 2014년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까지 대구·경북은 꾸준히 상생협력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전국 최초 지자체 간의 자생적인 협력모델로 가장 모범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내륙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2008년 4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공식 지정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지식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식기반산업분야의 외국자본과 고급인재를 유치함으로써 지식기반 경제시대를 선도하는 내륙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한 결과물이다.

대구테그노폴리스지구, 수성의료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8개 지구 21.99㎢의 규모로 2022년까지 6조11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그동안 외국인투자 현대커민스엔지, ㈜다이셀 등 15건 3만6900만 달러(MOU 기준), 국내투자 196건(3만3645억원) 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

성공적인 내륙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조세감면과 전용임대용지 국비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제도개선 건의, 타킷 기업 발굴 및 공동 투자유치 홍보활동 등에 대구 경북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는 2038년까지 30년간 총 4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유치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으로 인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마음을 많이 졸인 덕분에 시·도민들을 더욱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준 국책사업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인프라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은 부지 7만100㎡ 규모로 정부시설이 조성돼 있다. 연구시설 용지 등을 조성해 현재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림제약 등 22개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산업 허브 구축하고 첨복단지와 연계된 지역별 특화분야 발굴로 지역 R&D 및 산업화 촉진 등 세계적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대구경북의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2013 세계에너지총회=세계에너지총회는 1923년 이후 3년마다 개최되는 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통상 4000여명 이상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하는 에너지 분야 올림픽이다.

2013년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행사기간에 120여 개국 7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반 참가자들을 포함해 전시회 참관객은 약 3만명으로 집계됐다. 73개국 272명의 연사가 참석하는 등 역사상 최다 참가자, 최다 국가 장·차관급 참석 등 전 분야에 걸쳐 유례없는 기록을 내며 성공리에 치렀다.

에너지산업의 미래 비전과 정책대안 제시, 에너지 관련 최신기술 및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했으며 대구·경북의 그린에너지분야 첨단 신기술 및 에너지 정책을 홍보하고, 관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2015 세계 물 포럼=대구·경북이 물 중심도시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6월 국토해양부의 세계 물 포럼 국내 개최도시 선정에서였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성장의 중심에 낙동강이 있고 죽음의 강 금호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동시에 페놀 오염사고 등 역경을 이겨낸 대구경북이 물의 소중함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2015년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16개국 4만6000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행사로 성공리에 마쳤다. 세계 물 포럼을 통해 새마을운동 세계화, 실크로드프로젝트, 물 산업 육성 등 지방외교, 비즈니스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물 관련 어젠다 개발 및 이슈 주도를 위한 시·도간 지속적 협력과 물 전문가·지도자 양성, 국내·외 인적네트워크 구축 협력 등 월드워터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대구경북 협력 강화의 계기가 됐다.

◇대구·경북 관광활성화=2007년 경북도가 본격적으로 ‘경북방문의 해’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대구와 경북이 관광분야 상생을 목적으로 협력을 시작했다.

대구와 경북은 함께 힘을 모아 국제관광박람회 행사를 개최하자는 데 합의한 뒤 현재까지도 매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대구경북이 공동협력 마케팅 강화를 통해 중국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인적교류 1000만명을 목표로 2015년과 2016년을 양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았다.

2015년 4월 한국관광공사, 관광협회, 학계, 민간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협력과제의 현실화 방안을 마련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공동 재추진하면서 대구·경북이 앞장섰다. 신공항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입증하고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만나 모든 사항을 정부에 일임키로 하는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라 도청 후적지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하는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공동 전략을 폈다. 그 결과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 경북도는 도청이전 비용 충당 등 명품 도청 건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양 시·도는 앞으로 상생협력 분야의 지속적인 확대와 내실화로 최적의 상생목표를 실현하고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등을 통해 대구경북의 사업조율과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김재산·최일영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