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매달 할아버지 댁 찾아 ‘조손의 情’ 만끽하세요”

입력 2015-07-31 02:00
경북도는 ‘할매·할배의 날’을 제2의 국민정신운동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가족간 소통문화 조성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할배·할매의 날’ 인형극단 공연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 가족공동체 회복하고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할매·할배의 날’을 도 조례로 제정해 추진하고 있다.

‘할매·할배의 날’은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소원해진 조손 간의 ‘정’(情)을 회복시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들을 만나게 해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손자녀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뵙자는 날이다.

이 날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기존의 섬김·봉양의 날인 어버이 날이나 노인의 날과는 다르게 전 세대가 의식·문화 등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날이다.

둘째는 손자녀들이 조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조부모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올바른 인성을 배우고 체득하는 격대 교육의 날이다.

마지막으로 손자·부모·조부모 간의 만남과 소통, 가정교육을 통해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포함되고 함께 의미를 되새기는 가족공동체 회복의 날이다.

경북도에서는 전 직원들에게 ‘할매·할배의 날’인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자녀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뵙자는 직장 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부모가 안 계신 경우에는 동네 경로당 등을 방문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할매·할배의 날’을 제2의 국민정신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홍보와 지속적인 교육, 가족 간 소통문화 조성,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의 협력체계 구축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할매·할배의 날’은 지난해 10월 선포식과 조례제정을 시작으로 대구시,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한 기관 단체와 협약을 체결한 후 여러 사업들도 추진 중이다.

세대별 눈높이에 맞춘 홍보물을 제작 각종 행사 시 배부함으로써 1·2·3세대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고 각계각층의 참여를 위해 종교계 특강, 탤런트 최불암, 작가 김주영씨가 함께한 ‘세대 공감 토크 콘서트 방송’ 등도 실시했다.

대구?경북지역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 홍보는 재미와 감동을 더해 아이들에게 큰 인기몰이 중이다.

도는 ‘할매·할배의 날’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이 어느 사업보다 중요한 만큼 밥상머리 체험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시키고 손주맞이 조부모 시범마을 운영, 인성교육 특별강좌 등 세대별로 맞춤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손주맞이 조부모 시범마을 운영은 조부모가 손주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게임, 요리, 스마트폰 사용법 등의 교육을 통해 세대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손주들의 문화를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

손자녀와 조부모가 만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문화 조성을 위해 세대 간 소통 매체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3월 경주를 시작으로 매월 ‘할매·할배의 날’에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손주와 조부모가 팀을 이뤄 가족간의 장기를 뽐내는 ‘랑랑콘서트’도 열고 있다.

대구·경북교육청에서는 매월 수업참관·일일교사·요리하기·가족간 대화록 작성 등의 주제를 정해 ‘할매·할배의 날’에 운영하고 있다. 5월부터는 매월 둘째 주에 할아버지·할머니께 편지를 써 부치고 마지막 주 ‘할매·할배의 날’에는 학생들이 조부모님을 찾아 함께 하는 ‘세대 공감 편지쓰기’ 사업도 시작했다.대구=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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