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절대 강자’가 없다… 물고 물리는 순위다툼

입력 2015-07-27 03:17
“85승이면 우승하겠다.”

최근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6할 승률팀이 나오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김 감독이 말한 두 수치는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절대 강자가 없음을 의미했다.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26일 각 구장에선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이 전개됐다.

3위에 있던 두산 베어스는 2위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7대 5로 승리하며 순위 자리를 뒤바꿨다. 동시에 삼성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50승(37패) 고지에 올랐다.

경기는 치열했다. 한쪽이 앞서가면 다른 한쪽이 뒤쫓았다. 두산이 4회 초 오재원의 솔로홈런과 양의지, 오재일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얻자 NC도 4회말 이호준의 투런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엔 NC가 앞서갔다. 5회 박민우의 내야안타와 김종호의 볼넷, 나성범의 좌전안타, 2사 후 이호준의 몸에 맞는 볼과 이종욱의 볼넷으로 2점을 뽑았다. 그러자 두산이 6회 초 오재일의 투런포로 4-4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8회 갈렸다. 두산의 선두 타자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재호의 적시타 때 대주자 고영민이 홈을 밟았다. 9회엔 고영민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졌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9위 LG 트윈스는 꼴찌 kt 위즈를 맞아 9대 0 완승을 거뒀다. LG는 선발 우규민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째를 챙겼고 타선에선 1-0으로 앞서 있던 3회말 이병규가 만루포를 쏘며 일찌감치 승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LG의 9위 탈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같은 시간 8위 롯데 자이언츠가 10회 연장 접전 끝에 7위 KIA 타이거즈를 4대 2로 꺾으며 LG와의 반 게임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1위 삼성 라이온즈는 이승엽의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7패로 열세였던 삼성은 한화를 8대 2로 제압하며 시즌 첫 위닝(3연전 2승) 시리즈를 달성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선발 전원이 홈런 5개를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치면서 SK 와이번스를 14대 4로 꺾고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