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교원양성대학인 한국교원대에서 크고 작은 비리가 대거 적발됐다. 교수들이 제자의 논문을 실적물로 활용하거나 연구비를 부당하게 챙겼다가 들통이 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13∼24일 한국교원대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인사·복무, 예산·회계·연구비, 입시·학사, 시설·기자재 등에서 모두 34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교수 4명은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 정리해 단독 또는 제1저자로 학술지에 등재하고 이를 승진을 위한 연구실적물로 제출했다. 교수 8명은 공무원행동강령을 어기고 배우자를 연구보조원으로 참여시켜 인건비와 수당 1108만7000원을 지급받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교수 22명은 교내 학술연구과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자신이 지도한 제자들의 석사논문을 요약해 연구결과물로 제출했다.
교원대는 교수아파트의 입주기간 3년이 만료된 교수 71명을 최소 1년에서 최장 24년 동안 계속 거주하도록 방치했다가 기관경고를 받기도 했다. 학생회관 리모델링 사업비 51억8300만원 중 2억5100만원을 교육부 장관과 협의 없이 총장실 및 회의실 재배치 공사비로 부적절하게 쓰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제자 논문 가로채고 연구비 부당 수령… 한국교원대 비리 34건 적발
입력 2015-07-27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