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크라이슬러, 美서 1200억대 벌금 위기

입력 2015-07-27 02:56
자동차 회사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늑장 수리 등으로 사상 최고액인 1억500만 달러(약 1229억원)를 과징금으로 낼 위기에 처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늑장 수리를 하거나 차주에게 리콜을 제때 알리지 않는 등 차량 리콜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과징금 1억500만 달러를 물릴 예정이다.

또 안전상 문제가 있는 차량에 대해 아예 주행하지 못하도록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리콜 차량을 모두 사들이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리콜된 구형 지프 모델의 차주 156만명에게 트레일러 잠금 자물쇠를 설치하기 위한 비용도 지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리콜 과정을 살필 독립 감시기관도 따로 둬야 한다.

NHTSA는 이르면 27일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대한 과징금을 확정·부과한다. 1억500만 달러를 부과할 경우 NHTSA가 물린 과징금 가운데 사상 최고액이다. 종전 과징금 최고 기록은 올 1월 혼다자동차가 부과받은 7000만 달러다.

NHTSA의 결정은 지난 2일 공개 청문회를 통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리콜 23건의 문제를 다룬 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NHTSA는 앞서 청문회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차주에게 리콜을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수리 부품을 제작·배포하는 데 시간을 지연한 점 등을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