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태풍 ‘할롤라’ 오늘 한반도 비껴 소멸… 중부 폭우·남부 폭염·제주 열대야

입력 2015-07-27 02:25
주말(25·26일) 동안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물폭탄’을 맞았다. 반면 영남과 호남은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가 나타났다. 북상하던 태풍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비껴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북부에 치우쳐 형성되면서 중부지방에 폭우가 이어졌고, 장마전선의 아래쪽에 놓인 경북 등지는 강한 일사(日射)에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따듯하고 습한 공기가 더해져 무더웠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북을 오르내리는 이맘때에는 장마전선 위치에 따라 지역별로 상이한 날씨가 나타나 ‘두 개의 여름’이 되곤 한다.

지난 24일부터 경기·인천·강원에 내린 비는 최대 300㎜에 이른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한때 경기도 파주·포천·양주와 인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비로 주택 19가구와 상점 10곳이 침수되고, 도로 경사면 토사 20t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25일 저녁 66개 항로에서 선박 88척의 발이 묶였고, 26일 오전 6시부터는 청계천 5.5㎞ 전 구간이 통제됐다. 장마전선은 29일까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호남지방에 때때로 비를 뿌릴 전망이다.

대구·경북은 주말 내내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경북 경주·포항·영덕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날에는 경북 9개 시·군과 대구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제주 북부지역은 26일 아침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하는 등 한밤에도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흘째 이어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겠고 곳에 따라 열대야도 나타날 전망이다. 북상하던 제12호 태풍 ‘할롤라’는 대마도와 규슈 사이를 통과해 부산·경남 해안 일대에만 비를 뿌린 뒤 27일 새벽 동해 남부해상에서 소멸하겠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