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드르렁, 드르렁 퓨∼, 드르렁…(침묵)…컥!” 코를 고는 소리다. 이런 코골이는 대부분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기도로 드나드는 공기가 코, 연구개, 목젖 및 주변의 부드러운 구조물들을 진동시키면서 발생한다.
코를 골다 갑자기 숨을 멈췄다가 잠시 후 힘겹게 ‘푸우’ 하고 숨을 내쉬는 것은 호흡 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주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한마디로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10초 이상 호흡이 멈출 때 무호흡으로 정의한다. 산소 공급이 일시 중단되기 때문에 심폐기관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코를 고는 사람은 여러 이상 증상을 경험한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호흡 멈추기를 반복하며 숨이 차서 잠이 깨기 일쑤이다. 또 작업 중이나 운전 중 쉽게 잠에 빠지고 오전 시간에 머리가 아프며 야간에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자주 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집중력 저하와 함께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밖에 잠이 충분치 않은 탓으로 생기는 아침 기상의 어려움, 낮 시간의 피곤함, 업무효율 저하 등도 경험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는 “중증의 수면무호흡 환자는 심뇌혈관질환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얻어 15년 후 생존율이 60%에 그친다는 보고도 있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20여 년간 코골이·수면무호흡증클리닉을 운영하며 국내 최초로 다단계 수술법을 도입하는 등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 김 교수가 지금까지 직접 시술한 코골이 수술만 해도 어림잡아 2000건이 넘는다.
김 교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다각도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치과 교정 및 구강악안면외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이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치료는 보통 체중조절과 생활습관의 변화 등의 수면위생의 개선이 기본이다. 이어 수면자세 교정, 양압 치료, 구강 내 장치 시술, 수술요법 등이 시행된다.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최적의 처방을 찾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임상 연구결과 수술 후 재발위험을 극소화시키기 위해선 목젖 성형과 혀뿌리 또는 코 교정 수술을 동시에 또는 단계적으로 수행하는 다단계수술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다단계 맞춤 수술로 코골이 퇴치… 수면무호흡증 잡는 경희대병원 김성완 교수팀
입력 2015-07-28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