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도건우)이 최근 잇따라 외국 자본과 시설을 유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경제자유구역에 처음으로 중국 기업 자본을 유치했다. 중국 기업인 금중그룹·대련복정유한공사는 한국 기업 ㈜아다와 함께 2017년까지 경북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2400만 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천시 구암리 2만1000여㎡에 공장을 짓고 자동차 경량화에 따른 연비 개선, 탑승자 안전성 확보 등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초고장력 강판을 활용한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다롄에 있는 금중그룹(중화학공업설비 국영기업)과 대련복정(자동차차체·금형설계)은 중국에서 자본력과 기술을 인정받은 기업들이다.
미국 대학도 유치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와 대구 수성의료지구 내 조지타운대 통합의학대학원 설립에 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789년 설립된 조지타운대는 법과대, 의대 등 16개 분야 학부 과정과 1300여명의 교수진이 있는 세계적 명문대학이다. 2014년 유에스 뉴스(US News)가 선정한 미국 내 ‘톱 스쿨(Top Schools)’ 20위를 차지했다. 조지타운대 분교가 자리 잡으면 국내외 학생 유치,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 확립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단됐던 사업들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2008년 5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경기침체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이 본격화됐다. 경북 포항시 흥해읍 145만9000㎡ 부지에 들어서며 바이오·의료, 그린에너지, 지식서비스, 부품소재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료할 계획이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경제성 문제로 사업이 지연된 경산지식산업지구도 지난 4월 기공식을 가졌다.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 378만㎡ 부지에 1조363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기계부품·의료기기·메디컬 신소재 분야에 특화된 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은 해외 자본·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프라, 세제·행정적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기 위해 선정된 경제특구다. 대구·경북지역 경제자유구역은 8개 사업지구를 합쳐 면적이 2199만㎡에 이른다. 대구 국제패션디자인지구, 영천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조성을 완료했고 나머지 6개 지구는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中 자본·美 대학 잇단 유치… 지역투자 물꼬 기대
입력 2015-07-31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