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은행원이 로봇이라면…

입력 2015-07-27 02:41

이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 은행 창구에서도 ‘로봇 행원’과 마주하게 될까.

하나금융연구소 이휘정 수석연구원은 26일 ‘해외 은행의 로봇·인공지능 활용’ 보고서에서 해외 은행의 로봇 활용 현황을 소개했다. 먼 미래 일이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실제 로봇이 업무에 배치돼 업무를 하고 있다.

일본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에서는 지난 4월부터 말하는 로봇 ‘나오(Nao)’가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19개 언어를 구사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행동과 표정을 분석해 고객 요구에 맞춰 행동도 한다. 미즈호은행도 이달 말 로봇 ‘페퍼(Pepper)’를 도입해 비슷한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미국 스털링뱅크&트러스트도 로봇 안내원을 배치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은 자금이체 업무에 로봇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DBS은행, 오스트레일리아의 ANZ은행 등도 자산관리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은행이 로봇 행원 채용에 나선 것은 오류 비율을 낮추고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선 아직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 구체화된 곳은 없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금융권에서도 로봇 기술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