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2015 평창비엔날레’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지난 23일 개막됐다. ‘생명의 약동’이라는 주제로 12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13개국 53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가운데 김영준(56) 옻칠명인은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지난 주말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 명인은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주제 전시에 원형의 화면에 자개를 이어붙인 나전칠기 작품 10여점을 출품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명인은 10여년 전 가구공장을 하던 친구의 영향을 받아 나전칠기를 공부하면서 자개의 빛과 옻칠에 매료돼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사라져가는 자개를 회화예술로 끌어올린 공로로 2007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2010년 옻칠 분야 명인이 됐다.
2007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그의 작품을 샀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듬해 한국을 방문할 때 MS의 게임기를 담는 상자를 주문했고, 김 명인은 매화와 나비 무늬가 새겨진 자개옻칠 상자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빌 게이츠 회장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선물했다.
김 명인은 “비엔날레는 평창올림픽을 문화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행사로 국한하지 말고 해외 순회 전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글·사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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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는 평창올림픽 널리 알릴 기회”… 김영준 옻칠명인, 평창비엔날레 홍보대사 자처
입력 2015-07-2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