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는 평창올림픽 널리 알릴 기회”… 김영준 옻칠명인, 평창비엔날레 홍보대사 자처

입력 2015-07-27 02:04
평창비엔날레에 참가한 김영준 작가가 ‘생명의 약동’이라는 주제전에 출품한 나전칠기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2015 평창비엔날레’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지난 23일 개막됐다. ‘생명의 약동’이라는 주제로 12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13개국 53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가운데 김영준(56) 옻칠명인은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지난 주말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 명인은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주제 전시에 원형의 화면에 자개를 이어붙인 나전칠기 작품 10여점을 출품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명인은 10여년 전 가구공장을 하던 친구의 영향을 받아 나전칠기를 공부하면서 자개의 빛과 옻칠에 매료돼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사라져가는 자개를 회화예술로 끌어올린 공로로 2007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2010년 옻칠 분야 명인이 됐다.

2007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그의 작품을 샀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듬해 한국을 방문할 때 MS의 게임기를 담는 상자를 주문했고, 김 명인은 매화와 나비 무늬가 새겨진 자개옻칠 상자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빌 게이츠 회장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선물했다.

김 명인은 “비엔날레는 평창올림픽을 문화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행사로 국한하지 말고 해외 순회 전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글·사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