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대구 명물 도시철도 3호선 첫 모노레일… 11m 상공의 ‘달리는 전망대’

입력 2015-07-31 02:07
대구 신천 위를 지나가고 있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 열차 모습. 개통 100일을 맞은 3호선은 대구를 대표하는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시 제공

전국 최초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 열차’가 31일 개통 100일을 맞았다. 대구 명물로 자리 잡은 3호선을 비롯해 1·2호선(지하철) 경북지역 연장 등 대구도시철도는 대구·경북 대중교통의 핵심이다.

지난 4월 23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개통 100여일 만에 660만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다.

지상 평균 11m 높이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대구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움직이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북구 칠곡∼수성구 범물 간 소요시간을 승용차에 비해 26분 정도 단축한 것도 강점이다. 칠곡경대병원역부터 용지역까지 30개역, 23.95㎞(영업거리 23.1㎞) 구간을 48분 정도에 운행한다.

버스, 지하철 1·2호선과 연계해 대구 교통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왔고 도시 균형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호선 주변은 상권도 살아났다. 특히 서문시장역은 하루 평균 1만1000여명이 이용하고 있어 서문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봉교역과 연결돼 있는 대백프라자도 3호선 개통 이후 고객이 지난해보다 18%, 매출은 15% 이상 증가했다. 수성못역을 통해 수성구 도심 공원인 수성못을 찾는 시민들도 늘어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잠시 손님이 줄기도 했지만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는 3호선 이용 활성화와 부대수익 창출을 위해 인기만화 캐릭터 ‘로보카 폴리’를 전동차 내외부에 꾸민 어린이 테마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3개역(서문시장, 달성공원, 수성못역)에서 열차 사투리 안내방송도 시범 시행하고 있다. 열차를 일반 시민에게 대여해주는 이벤트 열차도 운영한다.

대구도시철도는 대구와 인접한 경북을 잇는 역할도 하고 있다. 2호선은 대구권 대학이 많은 경북 경산시까지 연장된 상태이며, 1호선은 경북 하양시 연장을 추진 중이다. 대구 북구 엑스코와 동구 혁신도시 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하늘열차 개통 100일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31일 개통 100일 안전결의 대회, 첫 손님맞이 행사, 전통시장 마트열차·커플열차·마술열차 등 특별이벤트 열차 운행, 도시철도 장애인양궁단 창단식 등을 진행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 “3호선 모노레일 개통 100을 맞아 안전운전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도시철도 이용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민감동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